본문 바로가기
반데스의 Today's coffee

메가커피 아인슈페너 후기 - 단쓴단쓴, 그 익숙하면서도 낯선 맛 (반데스의 오늘의커피)

by 반데스 2020. 10. 27.

메가커피 아인슈페너(Einspänner)는 메가커피에서 최근 출시한 신메뉴다. 원래부터 메가커피 아메리카노를 애용하던 반데스는,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는 참새마냥 메가커피 입간판에 붙은 낯선 단어 '아인슈페너'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하지만 조심성이 많아 선뜻 신메뉴를 도전하지 않는 반데스. 일단 실패 확률을 줄이고자 '아인슈페너'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기로 한다.

아인슈페너는 쉽게 말해, 커피에 휘핑크림을 올려 마시는 음료라고 한다. 아메리카노에 휘핑크림을 얹었다고 생각하면 좀 이해가 빠를 것이다. 물론 실제로 아메리카노가 사용된다는 건 아니다. 아메리카노보다 훨씬 진한 콜드브루(Cold Brew)를 사용한다. 콜드브루 원액과 휘핑크림이 만나면 어떤 조화가 펼쳐질까? 반데스는 궁금한 마음으로 메가커피로 향했다.


메가커피 아인슈페너: 주문해 보았다

 

짜잔. 구매하였다!

 

드디어 받아든 메가커피 아인슈페너. 1층은 대지의 색을 닮은 콜드브루 원액, 2층은 대기권과 오존층 사이의 그 어딘가를 표현하는 듯한 커피와 휘핑의 과도기 존, 3층은 저 구름 위로 올라 당도하게 되는 성층권 같은 휘핑크림 존으로 엄격히 구간이 나누어져있다. 반데스는 평등한 것을 좋아하므로 이제 이 벽을 허물어버릴 예정이다. 참고로 필자뿐 아니라 이 음료를 구매하신 분들은 반드시 저 벽을 허물어야 한다. 포스트 끝부분에서 먹는 법을 알려드릴 것이니 끝까지 정독요망.

메가커피 아인슈페너 컵을 받아들면, 메가커피를 자주 애용해보신 분들은 사이즈에 조금 당혹스러우실 수도 있다. 흔히 메가커피에서 제공되는 크기가 아니다. 대부분의 음료를 그란데(Grande, 약 473㎖) 사이즈로 제공해주는 반면 이건 톨(Tall, 약 355㎖) 사이즈로 제공된다. 하지만 그 이유는 콜드브루를 사용하기 때문인데, 아마 콜드브루 원액을 많이 사용하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실제로 빽다방에서도 콜드브루 관련 음료를 주문했었는데 마찬가지로 작은 사이즈 음료가 제공되었다. 인심이 야박한 게 아니므로 오해하지 말 것 ^^


메가커피 아인슈페너: 이렇게 마시지 마세요

 

메가커피 아인슈페너 마시는 잘못된 예

 

그다지 예쁘지도 않은 샷을 굳이 업로드한 이유는, 이렇게 절대 드시지 말라는 이유에서다. 아까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위쪽은 휘핑크림이고 아래는 콜드브루 원액이므로, 빨대를 꽂아 마시는 순간 짜릿한 인생의 쓴맛을 입 안 가득 느끼게 될 것이다. 절대 빨대로 마셔서는 안 되는 음료다. 구매할 때도 직원이 신신당부를 한다. 빨대 꽂지 마시라고. 빨대 안 드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그럼 어떻게 마실까? 간단하다. 컵째로 들고 마시면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콜드브루가 흘러나오면서, 휘핑크림을 휘감고 입 속으로 타고 들어올 것이다. 그러면 마치 커피와 디저트를 동시에 한 입씩 먹는 것 같은 오묘한 조화로움에 사로잡히면서 순간 정신이 아득해진다. 그 맛은 어디선가 먹어본 듯하면서도 동시에 생소하다. 단쓴단쓴. 이 네 글자가 메가커피 아인슈페너의 맛을 가장 잘 정의하는 표현이다.

만약 이 글을 다 보고도 '단쓴단쓴'이 머릿속으론 어렴풋이 그려지지만 무슨 맛인지는 잘 모르겠다면?

당장 메가커피로 가서 구매해보시라. 가격은 4,3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