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던 어느 날
출근하던 중 어느 돌계단에서 달팽이를 보았다.
자기 몸뚱이만한 집을 이고
낑낑대면서 돌계단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달팽이가 귀엽기도 하고
제 딴에는 달린다고 달리지만
기어가는 속도에 불과한 그 꼴이
안쓰럽기도 해서 카메라에 담아봤다.
살려고
살아보려고 기어가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니
나라도 그 필사적인 생존의 투쟁을 응원하고자
조악한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았다.
힘내라 달팽이
그리고 힘내라
살고자 투쟁하는 모든 이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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