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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데반's Bible Truth Study/True or False

크리스마스? 제발 기독교인이면 '징글'거리는 소리 그만합시다!

by 반데스 2020. 12. 24.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에 '미사'가 합쳐진 단어라는 말이 무색하게 지금은 태양신 좋은 일만 하는 날이 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글을 쓰는 날이 12월 24일인데 이미 몇 주 전, 좀 과장을 보태자면 한 달 정도 전부터 징글거리는 소리가 거리에 가득 찼었다. 그래. 징글벨 그 소리 말이다. 여기저기서 태양신을 기념할 준비로 흥이 차오르는 게 보여서 반데스는 아주 분노가 차올랐지만, 그거야 뭐 모르면 그럴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이미 알 만한 분들은 그러면 안 되지.

오늘은 알면서도 버젓이 교회 앞 나무에 번쩍이는 줄들을 감아 놓은 교회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자 이렇게 몇 달 만에 키보드를 다시 잡았다.

 

반데스의 분노가 키보드 위에 차오른다!

 

 


Part 1.

크리스마스 기원

이걸 또 설명해야 하나 싶기는 하지만, 예수님의 탄생일은 성경에 안 나온다. 근데 왜 하필이면 12월 25일일까? 사실 이 날은 로마 나라에서 동지를 맞아 기념 행사를 갖던 날이었다. 왜 동지를 기념했을까? 그것은 동지가 어떤 날인지 생각해보면 된다. 동지는 1년 중에 태양의 길이가 제일 짧은 날. 로마인들은 이 때 태양의 힘이 제일 약해지고 이 날로부터 태양이 강해진다고 믿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태양의 탄생일' 정도로 여긴 것이다. 그래서 로마인들은 이 날을 준비하면서 축제를 무려 세 가지나 만들어서 기념했는데 그게 뭐냐 하면.


1. 사투르날리아(Saturnálĭa)

사투르날리아는 고대 로마의 농경축제인데, 이름만 들어봐도 고대 로마의 농경신이었던 '새턴(크로노스라고도 함)'의 축제일인 걸 알 수 있겠다. 이 날은 매년 12월 17일부터 3~7일 동안 빈부귀천 다 잊어버리고 환락에 취했던 날이다. 기록에 의하면 이날만큼은 노예도 잠시 자유를 얻고 귀족이 노예에게 음식을 바치는 등 그야말로 놀자판이 따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각주:1].

 

사투르날리아 축제 - 앙투안 프랑수아 칼레(Antoine-François Callet) 作

 


2. 시길라리아(Sigillaria)

 시길라리아는 일종의 풍습이다. 위에 설명한 사투르날리아 때 그냥 놀고먹는 게 아니라 서로 선물도 주고받았던 것 같은데 이때 도자기나 인형 같은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을 '시길라리아'라고 불렀다고 한다.


3. 브루말리아(Brumalia)

마지막으로 브루말리아가 있는데, 브루말리아라는 말은 라틴어 '브루마(Brvma)'에서 왔다고 한다. 이 단어의 뜻이 '동지'인 걸 보면 이 축제가 무슨 성격을 갖는지 쉽게 알 수 있을 듯하다. 그냥 동지제라는 것이다. 태양의 탄생을 기리는 날!


Part 2.

크리스마스 의미 그리고 반박

여기까지 살펴봤으면 한 가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독교인들의 축제도 아닌 고대 로마의 명절이 왜 교회 안에 들어와서는 징글징글하게 거리를 장악하고 있을까? 교회 다니는 분들은 크리스마스가 예수님 탄생일이 아니라는 거 모를까? 당연히 다 안다. 그럼 왜 지킬까? 이제 크리스마스의 의미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볼 차례다.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은 아니지만,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말장난이다. 태어나신 날은 아니지만 어쨌든 태어나신 사실 자체를 기념한다, 라…. 그럼 굳이 12월 25일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 아닌가? 석가나 마호메트의 탄생일로 날짜를 바꾸면 어떨지 제안하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참으로 궁금하다. 어떻게 예수님의 탄생을 타 종교 창시자의 탄생일에 함께 지킬 수가 있느냐고? 그럼 하필 365일 중 태양신이 탄생한 날에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석가나 마호메트는 적어도 성경엔 안 나오지만, 하나님께서 태양신을 극도로 혐오하신다는 구절은 성경에 엄청나게 많다.[각주:2] 왜 하필이면 이 날이어야 하는지, 필자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간혹 이런 주장도 한다. "예수님 태어나신 날 아닌 것도 알고, 그 날이 태양신 탄생일이었다는 것도 안다. 근데 중요한 건 지금이지. 누구를 위해 그 날을 지키냐? 예수님 아니냐?"라고 한다. 정리하자면 과거는 중요한 게 아니고, 지금 그 날이 예수님 탄생 기념하는 날로 의미가 바뀌었으니 그게 중요한 거 아니겠냐는 말이다. 굉장히 그럴싸한 말이지만 이 구절을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여로보암이 에브라임 산지에 세겜을 건축하고 거기서 살며 또 거기서 나가서 부느엘을 건축하고 … 두 금송아지를 만들고 무리에게 말하기를 …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너희 신이라 하고 … 저가 자기 마음대로 정한 달 곧 팔월 십오일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절기로 정하고 벧엘에 쌓은 단에 올라가서 분향하였더라 (열왕기상 12:25~33)

금송아지도 하나님 기념하는 의미로 섬겼던 건데 이것도 칭찬하셨을까? 과거 광야에선 우상이었다 할지라도 중요한 건 현재니까, 현재 하나님을 위해 드리면 우상숭배 아니라는 논리!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그림이지 않은가? 절대 용납 안 된다. 성경에는 이 일이 '죄가 되었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역대 이스라엘 왕들을 지적할 때마다 줄기차게 '여로보암의 길로 행했다'라는 표현이 등장한다[각주:3]. 쉽게 말해 백성들을 우상숭배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오늘날 12월 25일을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바꾼 당사자들이 누구인가? '자기 마음대로 정한 달'에 절기를 삼아 기념했던 여로보암의 모습을 보며, 온갖 핑계를 대가며 크리스마스를 정당화하려는 종교 지도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당신은 논외로 칠게요.

 


Part 3.

징글벨의 유래

막간을 이용해 징글징글한 징글벨의 유래도 좀 살펴보자. 징글벨은 제임스 로드 피어폰트(James Lord Pierpont)라는 미국 사람이 1857년에 썰매 경주를 보면서 만든 노래인데, 어쩌다 보니 크리스마스 느낌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발표일도 추수감사절에 맞췄던지라 크리스마스와는 영 연관이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노래가 되었는지 의문이다.

'Jingle'이란 단어는 최초 의도에 맞게 '말방울 울리는 소리'를 뜻하지만, 술잔에 담긴 얼음이 짤랑거리는 소리라는 의미로도 통용된다. 해서 사람들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서로 술을 권하기도 했다(…)는 어메이징한 스토리도 자료 조사 중 발견하게 되었다[각주:4]. 굳이 예수님 태어나신 날도 아닌 날에 음주권장송(?)을 불러야 할까? 이리저리 뜯어볼수록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적 정서와 전혀 안 맞는 게 분명해진다.


Part 4.

결론

너무 살벌하게 글을 써서 '크리스마스 의미' 등을 검색해서 들어온 기독교인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래도 알 건 알아야지. 기독교인이라면 크리스마스 제발 지키지 말자. 징글벨도 부르지 말자. 흥얼거리지도 말고. 12월 25일에 예수님은 태어나시지 않았다. 그러니까 하필 그 태양신 탄생일에 예수님을 기념하지도 말자. 그냥 빨간 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걸로, 제발 그렇게 넘어갔으면 좋겠다.

  1. 출처: en.wikipedia.org/wiki/Saturnalia [본문으로]
  2. 사사기 10:6~9, 역대하 14:2~5, 에스겔 8:15~18 등 다수 [본문으로]
  3. 열왕기상 15:34, 16:2, 16:31 등 다수 [본문으로]
  4. 출처: ko.wikipedia.org/wiki/%EC%A7%95%EA%B8%80_%EB%B2%A8#%EC%9E%91%EA%B3%A1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