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데스의 운동일지 세 번째. 26일에 태풍이 상륙한다는 예보를 보고, 내일 저녁의 날씨를 장담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퇴근하자마자 부랴부랴 운동복을 입고 런닝화를 신었다.
역시나 어제보다는 사람이 적다. 어제는 주말이어서 간만에 사람들이 많이 나온 모양이었다. 나름 쾌적하게 달리기를 시작하려는데 무릎이 살짝 아팠다. 날씨가 더워서 이미 몸에 충분히 열이 올랐으리라 생각하고 준비운동을 생략했는데, 오산이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만큼 땀이 살짝 났더라도 주요 관절들의 준비운동은 필수!
오늘의 목표 운동거리는 3km. 어제 포스팅한 대로 달리기의 비중을 높였을 때 칼로리 소모가 얼마큼 차이가 있는지 실험해보려 한다. 이게 무슨 얘기지? 싶으신 분들은 아래 배너를 클릭하여 포스팅을 보고 오시기를 추천 ^^
삼성 헬스에서 운동을 시작하며 목표 거리를 3km로 설정할 때 문득 든 생각인데, 3km는 군대에서 오래달리기를 할 때 기준으로 삼는 거리다. 당시에는 11분 안쪽으로 3km를 주파했었는데 지금은 어떨지. 운동을 거듭할수록 여러 궁금증들이 생긴다.
오늘도 도착한 안양천쌍개울문화광장.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간간히 보인다. 순간적으로 지나간 저 두 분만 아니었으면 더 사진이 멋지게 나왔을까, 싶은 생각이 잠시 들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운동하는 역동적인 모습이 담긴 것 같아 괜춘한 듯하기도 하다.
참고로 오늘은 운동을 할 때 바람막이 같은 아우터를 입고 나왔는데, 대단히 큰 실수였다. 땀이 엄청나게 많이 나서 팔에 다 달라붙는 건 기본이고, 땀 자체가 너무 많이 나서 집에 거의 다 도착할 즈음에는 살짝 어지러울 정도였다. 요즘 땀복이 많이 유행하던데, 스타일에 맞는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반데스의 경우는 여름에 절대 못 입을 것 같다.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시원한 티 한 장만 입고 나와야겠다.
주말에 비하면 농구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적은 편이지만,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반데스는 아직까지 농구장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이 시국에'라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들었다.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기가 쉽지는 않아도, 나와 상대방을 보호하기 위해서 꼭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시기를!
오늘의 운동 결과 결산. 어제는 1시간가량 운동을 했지만 오늘은 32분 18초를 소요했다. 거리의 경우도 어제는 4.69km였지만 오늘은 3.86km. 실질적인 운동 시간은 절반 정도로 줄었고 총 운동 거리도 더 짧아졌지만 칼로리 소모는 327칼로리로, 약 300칼로리였던 어제에 비해 오히려 더 늘었다. 확실히 달리기가 걷기보다 운동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운동할 시간이 부족할수록 달리기를 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달리기와 걷기의 배분 비율은 8:2 정도. 예상보다 달리기를 오래 할 수 있어서 놀랐지만, 11분 만에 3km를 주파했던 과거의 컨디션에 도달하기엔 어림도 없었다. 결국 3km 11분 이야기는 과장 가득한 군대 전설 정도로 남게 되었다 ^^...
태풍이 온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비가 많이 오면 안양천도 온통 잠겨버린다. 운동 스케줄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수해로 피해를 입은 분들이 올해엔 워낙 많은지라 더 이상 비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럼 A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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